지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 파크골프 인구 50만 시대다. 고령층 중심에서 3세대 가족 스포츠로 인기를 끌면서 관련 용품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이 커지면서 이를 악용하는 악덕 업자들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관세청 단속에서 시가 90억 원 상당의 불법 파크골프 용품이 적발됐다. 저가 중국산 제품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사례가 다수 확인된 것이다.
원산지 표시 위반의 대표적인 수법은 ‘택갈이’다. 중국에서 파크골프채의 헤드, 샤프트, 그립 등 주요 부품을 들여온 후 국내에서 단순조립한 제품을 명품 ‘Made in Korea’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방식이다. 단순 조립 과정만 거친 파크골프채의 원산지는 당연히 중국산이어야 한다. 국내 생산 비율이 51%를 넘지 않는 한 국산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일부 업체들은 이 기준을 어기고 소비자를 기만했다.
이러한 불법 행위는 단순한 원산지 표기 문제가 아니다. 소비자는 국산 제품을 믿고 구매했지만, 실상은 품질이 보장되지 않은 저가 중국산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파크골프채는 직접적인 신체 활동과 연관된 스포츠용품이다. 내구성이 떨어지는 제품을 사용하면 부상 위험도 커질 수밖에 없다.
국내 파크골프 용품 업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국산을 가장한 저가 중국산 제품이 시장을 잠식하면, 정직하게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이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결국 국내 제조 기반이 흔들리고, 소비자는 선택의 폭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서울본부세관은 “원산지 표시 위반 단속을 지속하겠다”라고 밝혔지만, 단속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다. 소비자 인식 변화가 중요하다.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정품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판매처에서 구매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제조사와 유통업체 역시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고, 원산지 표기를 명확히 해야 한다.
파크골프 시장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려면, 믿고 사는 ‘정직한 시장’이 우선이다. K-파크골프가 세계화 주도에 나선 파크골프 인구 50만 시대에 짝퉁이라니, 얼마나 모양 빠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