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고의 완벽미를 갖춘 건축물로 알려진 타지마할,
아내를 그리워하며 지은 궁전형 묘지”










세계 최고의 건축물로 찬사를 받는 타지마할은 무굴제국의 제5대 황제 샤 자한이 죽은 아내 뭄타즈 마할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궁전 형식의 묘지이다. 타지마할은 사랑의 금자탑이라는 별칭과 함께 인류 최고의 완벽미를 갖춘 건축물로 알려져 있다. 인간이 만든 건축물이라고는 도무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순백의 대리석과 수많은 보석으로 장식되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 마치 허공에 떠 있는 순백의 궁전 같다.
타지마할은 1654년 무굴제국의 수도인 인도 남쪽 아그라(Agra)의 자무나(Jamuna) 강변에 세워졌다. 샤자한은 죽은 아내 뭄타즈 마할을 그리워하며 자신의 요새였던 아그라 성에서 마주 보이는 곳에 이 궁전형 묘지를 세웠다. 자무나강을 사이에 둘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다.
샤 자한은 세 번째 아내였던 뭄타즈 마할을 무척이나 사랑했다. 샤 자한은 뭄타즈 마할을 항상 곁에 두고 다녔다. 그러한 영향인지 뭄타즈 마할은 전쟁터에까지 따라나섰다가 그곳에서 14번째의 아이를 낳은 후 열병을 앓다가 죽었다. 그녀의 나이 39세였다. 샤 자한은 뭄타즈 마할이 죽자 슬픔에 잠겨 정사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 백성들에게도 2년 동안이나 왕비를 추모하도록 했다. 샤 자한은 뭄타즈 마할이 죽자 그리움을 견디지 못하고 선대 황제들의 묘지를 참고해 아내와 자신이 죽은 후 합장할 궁전형 묘지를 짓기로 한다.
절대군주였던 샤 자한도 타지마할을 짓기 위해 들어간 혈세와 군중들의 민심 이반을 막을 수가 없었다. 결국 막내아들 아부랑 제브의 유혈 쿠데타로 황제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타지마할이 완공된 후 10년 후의 일이었다. 샤 자한은 자신이 건설한 아그라 성의 무삼만 버즈라는 탑에 유폐되어 있다가 생을 마감한다. 그가 죽을 때는 거의 앞을 보지 못하고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했다고 한다.
아들에 대한 배신감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사랑하는 아내 뭄타즈 마할을 한시라도 빨리 만나기 위한 결의였을까? 그의 곁에는 읽다 만 코란만이 남았다고 한다.

김용길 여행작가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하고 대기업 홍보실을 거쳐 중앙일간지에서 카피라이터로 활동했다. 이후 편집회사 헤드컴을 운영하며 공공기관과 기업체 사보 등 수천 권을 제작했다. 현재는 광화문스토리란 닉네임으로 세계 여행기를 여러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는 강원도 문화유적 여행 가이드북, 강원도 관광 권역별 가이드북 발간, 평창동계올림픽 화보집 편찬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