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양하영 기자 | 8월은 노년층에게 가장 도전적인 계절이다. 폭염과 열대야는 체력을 급격히 소모시키고, 만성질환의 위험을 키운다. 기온이 조금만 올라가도 탈수, 열사병,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이 높아지는 만큼, ‘나이 들면 여름이 더 힘들다’는 말은 단순한 인상이 아닌 과학적 사실이다.

하지만 올바른 건강 습관을 통해 여름철 위험을 슬기롭게 넘길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움직이고, 자주 챙기는 일상의 실천이다. 노년 건강을 지키는 슬기로운 여름 생활을 위한 여섯 가지 생활수칙을 알아보자.

더위를 타고 찾아오는 어리럼증 등 몸의 이상 신호들

노년층은 체온 조절 능력이 저하되어 더위를 잘 느끼지 못한다. 땀이 잘 나지 않거나, 갈증을 못 느껴 수분 섭취가 부족해지기 쉽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열탈진, 열사병, 심장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혈압, 당뇨, 관절염 등 만성질환을 가진 이들은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사소한 어지럼증이나 피로감도 놓치지 말고 휴식과 수분 섭취로 대응해야 한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조금씩, 자주자주 움직이기

여름철 운동은 시원한 시간대를 활용해야 한다. 오전 8시 이전이나 오후 6시 이후에 가벼운 산책이나 실내 스트레칭을 하는 게 좋다. 고령이거나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은, 파크골프도 이 시간대에 즐기는 게 안전하다.

장시간 활동은 삼가고, 20~30분 정도를 기준으로 짧게 끊어서 하는 것이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또한 낮잠은 30분 이내로 제한하고, 일정한 수면 시간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수분 섭취는 미리미리, 여름 건강의 첫 번째 방패

노년층은 아무래도 탈수증에 빠질 위험성이 높다. 무엇보다 갈증을 느끼기 전에도 미리 물을 챙겨 마시는 습관이 필요하다. 하루 1.5~2L를 목표로, 한 번에 많이 마시기보다 자주 소량씩 섭취해야 한다.

커피나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는 피하자. 수분이 많은 신선한 채소와 과일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면 체내 수분 균형을 지킬 수 있다.

실내 적정 온도 관리, 외출은 무더운 시간대 피하기

실내에서는 선풍기와 에어컨을 병행해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적정 실내온도는 26~28도다. 갑작스러운 냉방은 관절과 호흡기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외부와의 온도 차를 5도 이상 넘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외출할 땐 챙이 넓은 모자, 얇고 통풍이 잘되는 긴팔 옷, 선글라스로 햇볕을 피하자. 외부 활동은 무더위 시간대를 피해서 계획해야 한다.

몸과 함께 마음건강도 챙겨야 하는 여름철

더위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 고립감과 무기력감도 함께 찾아올 수 있다. 가까운 복지관, 주민센터, 경로당에서 운영하는 여름 특별 프로그램에 참여해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작은 취미라도 매일 이어가면서 일상 속 활력을 찾아보자. 간단한 계획을 세워 실행하는 것이 정서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노년층 여름 건강수칙 6가지

• 매시간 물을 조금씩 마신다

• 더운 시간대엔 외출을 피한다

• 무리하지 않는 운동을 가볍게

• 에어컨은 실내외 온도차 5도 이내 유지

• 싱겁고 다양한 음식으로 식사

• 몸에 이상신호가 있을 땐 즉시 진료

한여름의 더위는 지나가지만, 일상의 건강은 누적된다. 8월의 실천이 가을과 겨울의 활력으로 이어진다. 오늘의 선택이 내일의 건강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매일 한 가지씩이라도 실천해 보자. 시원한 여름, 건강한 노년을 위한 첫걸음은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