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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포커스] 파크골프 1등 지자체를 이끄는 최문순 화천군수
지이코노미 문철수 기자 | 화천군은 자타가 인정하는 파크골프 1등 지자체이다. 대한민국의 수도는 서울이지만 파크골프 수도는 화천군이란 말이 자연스럽다. 전국의 모든 파크골프 동호인이 앞다퉈 찾는 명품구장에 최고상금을 내건 전국대회가 연중 열린다. 산천어 제1구장을 조성한 2021년 7월 이후 올해 9월까지 화천의 구장 방문객이 130만 명을 넘어섰고, 이 중 63만 7,454명이 외지인이었다. 전국대회가 열리기 한두 달 전부터 화천군의 식당, 숙박지는 파크골프 동호인들로 북적거린다. 화천군의 파크골프 활성화 사례는 국내 지자체는 물론 일본에서조차 벤치마킹할 정도로 놀라운 성과다. 파크골프를 통한 이 모든 성공의 중심은 두말할 거 없이 최문순 화천군수다. 화천군에 파크골프장이 처음 들어선 건 2018년이었다. 하남면 용암리 일대에 18홀 규모로 시작해 ’21년 하남면 거례리에 산천어 제1구장, 이듬해 제2구장을 잇달아 조성해 54홀을 갖추며 파크골프 1등 도시로 향하는 기반을 닦았다. 이 세 구장은 대한파크골프협회 공인 인증을 받아 정규 전국대회를 개최할 수 있고, 산천어 제1구장은 야간조명 시설까지 완비했다. 여기에 사내면과 간동면에 각각 18홀 규모의 구장을 추가로 조성해 총 5개 코스, 90홀 규모의 구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화천구장을 찾는 외지인은 단순하게 계산해도 연간 수십만 명에 달한다. 군의 인구가 2만 3,000명이니 매년 인구의 10배에 가까운 파크골프 동호인들이 화천을 찾는 셈이다. 이토록 많은 동호인이 화천구장을 찾는 이유는 구장의 규모, 환경, 시설이 압도적인 데다 개최하는 대회의 상금과 운영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모든 투자는 ‘하이 리턴, 하이 리스크’가 명제다. 우리나라 최전방 접경지역인 화천군은 어떻게 리스크 없이 파크골프 1등 지자체가 되었을까. “우리 군은 면적이 서울의 1.5배 정도 넓지만, 인구는 1,000분의 2 수준의 작은 지자체입니다. 파크골프에 눈을 뜬 계기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국내 유일의 글로벌 겨울 축제인 ‘화천산천어축제’의 성공입니다. 세계적 겨울 축제로 매년 1월이면 화천천에 100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옵니다. 8월 초에는 토마토 주산지인 사내면에서 ‘토마토축제’가 열립니다. 이 성공 사례를 어떻게 연계해 확산할까를 고민하다 파크골프에 주목했습니다. 파크골프라면 사람을 불러 모을 수 있겠다고 판단한 거지요. 파크골프의 인구는 뛰는데 인프라는 걷고 있으니, 먼저 치고 나가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파크골프 동호인들이 갈망하는 수준의 구장을 조성하고 대회를 유치해 상금을 올린 게 주효했습니다. 과감한 도전으로 블루오션을 선점해 지금의 결실을 누리는 것입니다. 군민 여러분의 참여와 관심으로 대한민국 파크골프의 중심지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었습니다." 최문순 군수는 하남면 원천리가 고향인 화천 토박이다. 1977년 화천군청에 9급 공무원으로 입문해 36년간 봉직하다 2014년 군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민선 6기부터 현 8기까지 3선 군수로 재임하고 있다. 누구보다 화천군의 과거와 현재, 현안과 미래 비전을 꿰뚫고 있기에 정책 추진에 막힘이 없다. 화천군이 지금 자타공인 대한민국 파크골프의 중심지로 발돋움한 건 최고의 대회를 유치한 최 군수의 전략적 선택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매년 3월께 ‘전국 파크골프 시즌 오픈 대회’를 열고, 6월이면 ‘전국 부부 대회’를 개최합니다. 9~10월에는 국내 최대 참가인원과 최고상금(총 1억 3,040만 원, 남녀 우승상금 각각 3,000만 원)를 자랑하는 ‘산천어 페스티벌’이 이어지며, 10~11월에는 국내 파크골프 최고수를 가리는 ‘왕중왕전’이 대미를 장식합니다. 화천에서 열리는 4개의 전국대회는 1,000~3,000만 원의 우승상금 등 다른 대회보다 월등한 규모를 자랑합니다. 화천 대회 우승자들은 말 그대로 국내 파크골프 최강자 인증을 받는 거니, 매번 대회마다 참가신청 개시와 함께 접수가 완료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파크골프 대회는 길어야 2~3일 열리지만, 화천의 대회는 여러 차례의 예선전을 포함해 1~2달에 걸쳐 진행되니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그만큼 배가됩니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파크골프 동호인이 100만 명 규모로 확대될 수 있도록 화천군이 선도 역할을 해내겠습니다 ” 화천군의 파크골프 인프라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폭넓게 누리는 건 당연히 화천군민들이다. 지역주민들의 생활체육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저변확대에도 힘을 쏟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공인인증 구장을 무료로 이용하는 등의 다양한 혜택 속에 파크골프를 즐긴다. 10월 현재 화천군파크골프협회에 등록된 회원은 32개 클럽에 1,032명이다. 어르신은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인기 생활스포츠로 자리잡았다. 화천교육지원청과 협력해 지역 초등학교에 정식 체육수업으로 파크골프 과정을 신설했다. 지역에서는 연중 각 기관단체장배 파크골프 대회가 수시로 개최된다. 올해는 3대가 함께 하는 파크골프 대회, 초등학생 파크골프 대회, 교직원 파크골프 대회가 잇따라 열렸다. 대외 협력과 교류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 파크골프의 발상지인 일본 홋카이도 도마코마이시 파크골프 협회와도 교류해 지난달 열린 산천어 파크골프 페스티벌에 도마코마이시 선수단이 출전하기도 했다. 화천군체육회, 화천군파크골프협회와 대회마다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강원협회와 중앙협회와의 업무 협조도 활발하다. 구장 방문 활성화를 위해 서울, 경기 파크골프협회 등과의 교류도 강화하고 있다. 화천군의 파크골프 중심의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은 현재 진행형이다. 화천군이 전국 지자체 최초로 파크골프 실업팀을 창단한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단 생각도 들었다. “실업팀 창단은 군 홍보와 이미지 제고 등의 목적도 있지만, 우리나라 파크골프 발전의 밀알이 되면 좋겠습니다. 화천군 파크골프팀이 지난 7월 창단됐는데, 팀원은 남녀 각각 3명씩 모두 6명입니다. 치열한 예선과 면접 등을 통해 최종 선발했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앞으로 화천군수가 승인한 파크골프 대회에 화천군청팀으로 참여해 파크골프 중심지 화천의 홍보대사 역할도 맡게 됩니다. 향후 군민과 어린 학생들 교육에도 참여해 온 군민이 파크골프를 즐기는 데 일조할 거로 기대합니다.” 화천군민은 파크골프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활체육을 즐기고 있다. 최 군수의 ‘누구든지 자동차든 도보든 10분 거리에서 원하는 운동을 즐길 수 있다’라는 생활체육 정책 덕분이다. 화천읍에는 피트니스 센터와 실내 수영장 등을 갖춘 화천국민문화체육센터가 있다. 하남면에는 골프연습장, 종합운동장, 인조잔디 구장 등을 갖춘 화천생활체육공원이 운영되고 있다. 사내면에도 사내생활체육공원과 체육관 시설이 갖춰져 있고, 간동면 역시 종합운동장과 야구장, 축구장 등의 시설을 운영한다. 간동면에는 올해 안에 장애인 체육관인 ‘반다비 체육센터’을 준공할 예정이다. 생활체육 활성화 외에 최 군수의 주요 공약과 역점사업이 궁금했다. “지역의 미래를 위해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현실을 보면, 부모 스펙이 좋고, 경제력 있는 집안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잘 키워지고 좋은 대학에 갑니다. 반면, 농촌지역 아이들 대다수는 그러지 못합니다. 결론은 좋은 가정에서 자라 좋은 대학 나온 학생들 대다수가 그러하지 못한 학생들보다 잘 산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부와 학력이 대물림되며, 사회적 악순환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도 하고 싶은 공부 마음껏 할 수 있도록 하는 건 기성세대의 의무입니다. 화천군에서는 ‘아이 기르기 가장 좋은 화천 만들기’ 정책이 10년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출산율이 높아지고, 지역 중학교 졸업생보다 고교 입학생이 더 많아지는 등의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학 등록금 지원사업이 지속되면서 수많은 학생이 서울의 최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성과를 이뤘고, 국내 대기업과 해외 다국적 기업 등에 취업한 아이들은 첫 달 월급을 고향사랑 기부금이나 장학금으로 내기도 합니다. 우리 화천의 아이들이 잘 성장해 여전히 고향을 잊지 않아 고맙고, 사업을 추진한 보람도 느끼고 있습니다.” 화천군은 미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민선 8기의 역점 시책 중 하나로 주택보급 사업을 추진 중이다. 492세대의 임대주택을 비롯해 민간에서 326세대, 국방부와 협의하여 군 관사 3,800세대 등 총 4,618세대의 주택을 건설해 주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특히 신혼부부 임대주택에 입주한 신혼부부에게 임대료 90%를 감면하여 5년간 살게 하고, 이 기간에 아이를 낳으면 아이 1명당 5년씩 연장하여 최장 30년까지 혜택을 받는 정책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화천군의 교육 및 돌봄 지원 시스템이 합쳐진다면 장기적으로 정주인구 증가라는 효과가 나타날 거로 기대하고 있다. 화천군은 향후 파크골프와 사계관광 연계를 통해 지역 관광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포석이다. 지금도 지역 숙박객에게 무료 파크골프 라운딩 혜택을 제공하는 화천군은 앞으로 파크골프와 백암산 케이블카, 파로호 평화누리호, 산소길, 토마토축제와 산천어축제 등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을 묶어 더 높은 부가가치의 관광상품을 만들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최 군수는 파크골프를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인 파크골프를 통해 보다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 지역경제에 새바람을 불어 넣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 군수는 “앞으로도 군민 여러분과 함께 현장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행복한 마음, 신나는 삶, 밝은 화천’을 만들어 나가는데 모든 힘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말로 군민에 대한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