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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레터

오늘부터 우리는 1일입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 보면 주인공들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오늘부터 우리 1일 할까요?”라는 대사를 많이 듣게 된다. 시청자 입장에서 손발 오글거리고 이해할 수 없을 때도 있다. 왜 사귀는데 날짜를 정해야 할까? 기념일을 챙기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사귀는 것인지 아닌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인지 궁금해졌다.

‘나 때는 말이야’ 소리를 안 하고 싶지만 우리 때는 썸 탄다는 개념도 없었고, 그냥 개인적인 감정을 갖고 만나면 사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러다 흐지부지 끝나기도 하고, 내 마음과 달라 속상하기도 했던 적도 있었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했다.

요즘 세대를 말하는 MZ 세대의 특성을 찾아보니 길고 복잡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온라인 콘텐츠가 자기 삶의 일부이고 스마트폰이 자신의 손에 없으면 금단 현상처럼 불안함을 가지는 세대들이기도 하다. 자기가 이해할 수 없는 업무 지시는 받아들이지 않고 솔직하게 자기 생각을 거리낌 없이 표현한다. 이런 성격이 사귀는 1일을 확실히 정하고 싶은 것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닐까?

누군가와의 관계를 확실히 명명하여 혼자 오해하고 싶지도 않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싶지 않아 “나는 너를 좋아하는데 너도 그렇지?” 하고 묻고 싶은 것이다.

그렇다고 섣부른 결정은 아니겠지. 아이가 세상에 나와 부모 품에 안길 때까지 열 달의 기다림이 있었던 것처럼 그들 나름의 설렘과 인내의 시간도 거쳤다. 그리고 너와 내가 사귀니까 서로에게 집중하자는 약속이다. 또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겠다는 선언이다. 마지막으로 매해 함께 기념하고 싶은 우리들의 날이기도 하다.

나도 요즘 세대에게 배울 것은 배워 <파크골프 가이드>가 나오는 오늘부터 1일이라고 많은 분들께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세상에 나오기까지 참 많은 분들의 수고와 열정으로 이 시간을 맞이했기에 누구보다 이 날을 기다려왔다. <파크골프 가이드>의 창간은 우리나라 역사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파크골프가 처음 우리나라에 전파되어 지금에 이르기까지 2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러왔다. 그러나 아직은 정리되어야 할 것들이 참 많다. 협회나 유관 단체들은 많이 생기는데 아직은 상벌 기준이 확립되어야 하고, 공인 인증 기준들도 정리해야 할 부분이 많다. 또 규칙이나 에티켓들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세계 파크골프의 뉴스나 비전도 보여주어야 하고, 장비 관리법이나 파크골프를 더 재미있게 즐기기 위한 정보나 방법이 많은데 쉽고 체계적으로 알려주는 루트도 한정적이다.

협회도 더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고, 지자체마다 파크골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골프보다 저렴하고 거리도 접근성도 좋고 재미도 있어서 파크골프 인구는 점점 더 늘어날 것은 자명하다.

<파크골프 가이드>를 세상에 내놓는 우리 기자들의 마음은 사명감이 앞선다. 지금까지 협회의 소식이나 행사를 알리는 소식지들이 많았다면 우리는 깊이 있는 정보와 독자들의 알 권리를 우선시 하여 가이드할 수 있는 이정표를 세워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우리 잡지를 보는 분들에게 봐달라고 부탁하는 게 아니라 ‘파크골프에 관심 있다면 파크골프 가이드 정도는 봐야 진짜 아니야?’ 라고 이야기를 할 만큼 빠르고 풍부한 기사를 담도록 노력하겠다는 선언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파크골프를 치는 여러분을 위한 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오늘을 만끽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지하겠다는 고백의 장이다.

지금 우리나라 파크골프는 성장기 청소년과 같다. 골고루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고, 제대로 된 지식과 지혜를 배워 멋진 어른으로 자라날 절호의 기회가 바로 지금인 것이다. 자녀 양육에 오은영 박사가 있다면, 파크골프계에도 최고의 전문가가 있을 것이고 수많은 정보 중에서도 옥석이 분명 나눠질 것이다. 그분들을 찾고, 정확한 정보로만 채워 나가 사랑받을 충분한 조건 갖추겠다는 1일 첫 약속을 지켜나가겠다.

 

최은희 /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