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양미영 기자 | 고혈압 환자는 겨울에 조심해야 하고, 저혈압 환자는 여름이 위험하다. 더위에 어지럽고 두통과 피곤한 증상이 심해지기 십상이다. 뇌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발생하는 증상이다. 심장에서 박출된 혈액이 전신 곳곳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혈압이 어느 정도 유지되어야 한다. 낮은 혈압으로 혈액 공급이 부족하면 이산화탄소나 노폐물이 적절하게 제거되지 못해 심각하게는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저혈압 환자는 7~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혈관이 이완되어 혈압이 쉽게 떨어지고 땀을 흘려 체액이 부족해지면 혈압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혈관질환 전문의들은 기온이 1도 오르면 저혈압 환자 수가 1.1%씩 증가한다고 말한다. 전문의들이 저혈압 환자들에게 권하는 식이요법 식품 7가지를 소개한다.
1. 견과류
견과류는 저혈압과 고혈압에 다 유용하다. 알맞은 혈류 유지에 좋은 비타민 B와 지방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 E가 풍부한 견과류도 좋다. 비타민 E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줘 저혈압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비타민 E 함유 식품이 아몬드다.
2. 다크초콜릿
다크초콜릿은 만성 저혈압 환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식품이다. 다크초콜릿에는 테오브로민이라는 성분이 있어 혈압을 올려주고 개선해 준다. 저혈압에 좋은 지방산과 항산화 성분도 함유되어 있다. 카카오 함량이 높은 초콜릿일수록 테오브로민이 더욱 많이 함유되어 있다. 단, 적당량을 먹어야 한다.
3. 콩
콩이 들어간 식품을 자주 섭취하면 저혈압 예방에 도움이 된다. 콩은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마그네슘 역시 풍부해 혈압 조절에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부, 콩밥, 청국장, 낫토, 비지 등이 저혈압에 좋은 대표적인 콩 식품이다.
4. 시금치
저혈압이 걱정된다면 평상시 식탁에 비타민 A와 C, 식이섬유가 풍부한 녹색 잎채소를 자주 올리는 게 좋다. 특히 시금치에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 밖에도 시금치에는 루테인, 엽산 등 영양소가 풍부하여 특히 기립성 저혈압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5. 당근
당근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베타카로틴 성분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변화되면서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꾸준하게 섭취하면 저혈압의 증상 중 하나인 냉증이나 어깨 결림 등의 완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당근의 칼륨은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6. 고구마
고구마는 식이섬유와 칼륨, 비타민 C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혈압 안정에 도움이 된다. 항산화 작용을 하는 베타카로틴 성분도 많아 실혈관 질환 예방에 좋은 식품으로 꼽힌다. 미네랄 성분도 많이 함유해 혈액순환과 함께 면역력 향상에도 좋다.
7. 달걀
달걀은 여러모로 몸에 좋은 고단백 식품이다. 달걀에는 단백질과 함께 저혈압에 좋은 철분, 엽산, 비타민B와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에너지를 만들어서 심신 생산성도 키워준다. 콜레스테롤이 염려된다면 하루 2개 이내가 알맞다.
이밖에 하루에 필요한 양의 물을 수시로 마셔 탈수를 예방해야 한다.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렸다면 더욱 많은 물을 마셔야 한다. 적절한 염분 섭취와 서늘한 곳에서 휴식 취하기, 무리하지 않게 규칙적인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