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역대급 무더위에 지친 원기를 회복하고 다가올 추운 겨울을 준비해야 하는 가을이 코앞이다. 수확의 계절인 가을은 유독 입맛을 돋우는 맛있는 제철 음식이 많은 계절이다. 하우스 재배 등으로 다양한 식자재를 1년 내내 구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가을 제철 음식이 맛이나 영향, 신선도 면에서 훨씬 좋은 건 당연지사이다. 풍부한 영양소 섭취는 물론 일교차가 큰 가을에 체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9월의 건강 음식을 소개한다.
고구마
고구마는 혈압조절, 면역력 증강, 변비해소, 염증 완화, 심혈관 건강, 피부 트러블, 눈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건강식품이다. 특히 고구마 껍질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발암물질 배출 효과가 탁월하다. 단 당뇨를 앓고 있으면 구워 먹기보단 삶아 먹자. 과다 섭취하면 체중 증가, 복부 불편, 가스, 복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고구마는 표면에 상처가 없고 매끈하며 색이 또렷한 것으로 선택하는 게 좋다. 수염이 너무 많이 나 있으면 찌거나 구웠을 때 질긴 섬유질이 그대로 느껴지므로 되도록 수염이 적은 것을 고른다.
은행
은행은 9월 한 때만 제철인 음으로 혈관계 질환 예방, 기관지 보호, 면역력 향상, 노화 방지 등 효능이 있다. 은행 껍질에는 독성물질이 있어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 하루 적정 섭취량은 성인 기준 10개 정도다. 어린이의 경우 5~6개를 넘지 않아야 한다. 껍질은 완전히 제거 후에 섭취해야 하며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지 않고 충분히 가열한 후 먹는다. 은행은 호두와 대추와 함께 먹으면 궁합이 맞고, 기침과 천식에 좋다. 은행 15개, 호두 10개, 대추 7개, 생밤 속껍질째 7개, 생강 한 덩어리를 배합하면 좋다고 알려졌다.
토마토
토마토는 항산화 물질인 리코펜이 풍부한 토마토는 면역력을 강화하고 전립선암과 유방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 열량이 낮고 수분과 식이섬유는 풍부해 다이어트 중 간식에 좋다. 토마토에 든 비타민 C는 피로 해소와 피부 미용에 효과적이며, 비타민 K는 몸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뼈 건강에 도움을 주고, 토마토에 든 칼륨은 염분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므로 찌개, 젓갈, 김치 등 맵고 짠 음식을 먹을 때 곁들여도 좋다. 달걀과 함께 볶아 먹으면 한 끼 식사로도 그만이다.
옥수수
옥수수에는 다이어트와 장 건강에 좋은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피로 해소를 돕는 비타민 B와 노화를 방지하는 비타민 E도 들어있다. 식사 대용으로도, 영양간식으로도 좋다. 옥수수에 풍부한 불포화지방산은 혈액 안의 노폐물을 배출시켜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관질환을 예방한다. 불포화지방산은 특히 옥수수의 씨눈 부분에 집중돼 있다. 옥수수의 씨눈에는 레시틴, 비타민 E, 식이섬유, 칼륨, 철분 등도 가득 들어있다. 옥수수를 찔 때 소금과 설탕은 지나치지 않게 조절해 넣는다.
참나물
참나물은 특유의 향을 지닌 산채 나물로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이다. 변비 예방, 빈혈 예방, 다이어트 등에 효능이 있다. 단 참나물은 찬 성질을 갖고 있어 배탈이 자주 나거나 수족냉증이 있다면 과다 섭취 시 위장장애, 복통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제철 참난물은 잎이 윤기가 나고 싱싱하며 줄기에 보랏빛이 돈다. 향긋한 쌈 채소로도 좋고, 양념에 무쳐 먹어도 맛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