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기자 | 한국탁구 남녀 에이스 임종훈(한국거래소)과 신유빈(대한항공)이 인도 고아에서 치러진 WTT 스타 컨텐더 고아 2024 국제탁구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다.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승리의 기운을 축적하며 기분 좋은 승전보를 전했다.
임종훈과 신유빈은 대회 마지막 날인 28일 치러진 대회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스페인의 알바로 로블레스-마리아 시아오 조를 3대 0(11-2, 12-10, 13-11)으로 꺾고 우승했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4강전에서는 프랑스의 난적 알렉시스 르브렁-위안지아난 조에 3대 1(11-2, 11-9, 9-11, 11-8)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었다. 결승전에서도 원활한 호흡으로 왼손-왼손 조합의 까다로운 상대를 비교적 어렵지 않게 눌렀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2022년 11월 노바고리차, 지난해 8월 리우 컨텐더 혼합복식 우승조합이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컨텐더 시리즈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한 레벨 높은 스타 컨텐더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리우 컨텐더 결승 상대는 바로 이번 대회와 같은 스페인 페어였다. 결승전에서 연속 상대해 연승을 거뒀다.
신유빈은 전날 치러진 여자복식에서도 '단짝' 전지희와 함께 우승했다. 전지희-신유빈 조는 4강전에서 마리아 시아오(스페인)-애디나 디아코누(루마니아) 유럽 연합 조를 3대 0(11-3, 11-9, 11-7)으로 누른 뒤 결승전에서는 한국팀 동료들 최효주-주천희 조를 3대 1(11-4, 11-4, 15-17, 11-6)로 꺾고 우승했다. 직전 대회였던 WTT 컨텐더 도하 대회에서도 복식을 우승했던 전지희-신유빈 조가 일곱 번째 컨텐더 우승을 기록한 순간이었다.
먼저 치러진 남자복식도 한국의 임종훈-안재현 조가 우승했다. 임종훈-안재현 조는 4강전에서 대만의 카오청주-츄앙츠위엔 조와의 풀-게임접전을 3대 2로 극복한 뒤 결승전에서 독일의 파트릭 프란치스카-당 치우 조에게 3대 0(11-9, 11-9, 11-7)의 완승을 거뒀다. 독일 선수들은 4강전에서 한국의 이상수-조대성 조를 꺾고 올라온 선수들이었다. 임종훈-안재현 조가 완벽한 설욕전을 펼쳤다. 임종훈-안재현 조는 지난해 8월 리우, 10월 안탈리야 컨텐더도 우승한 적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세 번째 컨텐더 우승을 기록했다.
결국 이번 대회 복식 종목은 모두 한국이 우승했다. 우승 모두에 임종훈과 신유빈의 이름이 기록됐다. 복식에서만 각각 두 개의 우승을 기록하면서 2관왕에 올랐다.
복식의 좋은 성적에 비해 단식 결과는 아쉬웠다. 직전 도하대회 결승에 올라 전지희에게 패하고 준우승했던 신유빈은 이번 대회에서 잘 싸웠으나 우승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신유빈은 16강전에서 스웨덴 강호 크리스티아나 칼베르그를 3대 1로 누른 뒤 8강전에서 도하대회 결승에 이어 다시 만난 전지희를 3대 0으로 이기고 4강에 올랐다. 하지만 4강전에서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독일의 파워공격수 니나 미텔함에게 2대 3(11-9, 7-11, 8-11, 11-1, 8-11)의 역전패를 당했다.
남자단식에서도 한국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조금은 부진했다. 임종훈과 장우진이 16강에 올랐으나 패했다. 임종훈은 브라질 에이스 휴고 칼데라노에게, 장우진은 한국의 후배 오준성(미래에셋증권)에게 패했다. 장우진을 이긴 오준성은 8강전에서 독일 간판 중 하나인 파트릭 프란치스카와 접전을 벌였지만 역시 2대 3(9-11, 9-11, 12-10, 11-3, 9-11)으로 졌다.
이로써 한국탁구는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인도 고아에서 치러진 이번 대회를 복식에서만 세 개의 우승을 기록하면서 끝냈다. 7월 파리올림픽으로 가는 길에서 복식의 높아지는 완성도는 반가운 일이지만, 당장 눈앞에 닥친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위해서는 단식에서의 경쟁력도 끌어올려야 한다는 숙제를 확인한 대회가 됐다. 연초 계속되는 해외 원정을 마친 대표선수들은 이제 부산으로 시선을 돌리고 집중 훈련에 들어간다.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2월 16일부터 2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출처] 대한탁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