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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리더는 ‘누구’가 아니라 ‘어떤’을 보고 뽑아야

지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 

선거는 인류가 발명한 최고의 민주주의 솔루션이다. 민주주의가 보편화되기까지 인류 역사는 지난한 과정을 겪어야 했다. 오죽하면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고 했겠는가. 노예와 여성 등 사회적 약자의 참정권이 보장된 건 불과 100여 년 안팎이다. 민주주의 선도 국가라는 미국도 1920년에야 여성의 투표권이 인정됐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선거로 공동체의 리더를 선출한다. 물론 이 결과가 늘 정의롭고 성공적인 건 아니다. 하지만, 선거의 과정이 절차적으로 정당하다면 승복해야 한다. 선출된 공동체의 지도자는 집단지성의 결과물이고, 시대정신의 반영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파크골프의 최대 조직인 (사)대한파크골프협회 4대 회장 선거가 올 12월에 치러질 예정이다. 어떤 조직이든 리더의 자질은 대동소이하다. 장삼이사라도 도덕성, 능력, 신념, 결단력, 인내력, 포용력, 판단력, 소통 능력, 비전 등을 꼽는다. 아마 초등학교 반장 선거의 유권자도 반장의 자질이 뭐냐고 물으면 이 중 두세 가지를 댈 것이다.

 

선거에서 최선의 리더가 아닌 나쁜 선택을 하는 이유는 유권자가 리더의 자질을 몰라서가 아니다. 문제는 ‘어떤’이 아니라 ‘누구’를 보고 선택하고, ‘어떤’의 실체를 제대로 살피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판에서는 크게 진보와 보수라는 진영에 매몰되고, 지역 연고에 따르고, 나와 조금이라도 연이 있는 사람을 뽑는 게 ‘누구’라는 선택이다.

 

혹자는 항변할 수 있다. 리더의 일을 해보기 전에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아느냐고. 이러할 진데, 이왕이면 나와 가까운 사람, 한 번이라도 얼굴을 보고 손을 잡아본 사람이 나은 거 아니냐고.

 

사람의 미래는 현재를 보면 짐작할 수 있다. 현재는 과거를 살피면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출신인 경제‧경영 칼럼니스트 모건 하우절은 그의 저서 ‘불변의 법칙’에서 여기에 하나를 더했다. 행동 패턴, 즉 행적으로 보라고 권한다. 현재 협회장 하마평에 오르는 이들은 크든 작든 간에 협회 일을 해왔다. 그가 파크골프 발전과 파크골프 동호인들을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를 살펴보자. 사심 없이 일을 잘했는지, 공약은 물론 평소 뱉은 말을 지켰는지, 도덕적으로 깨끗한지, 소통보다 독선적 리더십이었는지, 경청보다 혼자 말하기를 즐기는 사람이었는지 쉬 판단할 수 있지 않겠는가. 현재보다 미래가 중요한 거 아니냐고? 사람 쉽게 안 변한다는 건 동서고금의 진리다.

 

물론 공약도 살펴야 한다. 다만, 공약을 보기 전에 이전의 행적을 점검하자는 얘기다. 공약은 지킬 가능성부터 따져야 한다. 별도 따주겠다는 공약은 사탕발림이다. 사탕은 많이 먹으면 폭삭 썩고, 조금 먹으면 그만큼 나빠진다. 지킬 가능성은 세부 실행 방안이 나와야 신뢰할 수 있다. 역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대한민국 파크골프도 일정 과정을 거치면서 발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간과하지 말자.

 

대한파크골프협회 회장 선거가 7개월여 남았다. 파크골프 현안은 높고 넓다. 파크골프의 전국체전 종목 진입, 실업 및 지자체 파크골프 창단, 일부 지자체 및 행정 기관과 협회의 갈등, 프로화를 앞둔 K-파크골프, 국내 용구 업체의 공정경쟁과 품질향상 등 어느 거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국내 유일의 파크골프 전문 월간지인 본지는 사회적 공기(公器)인 언론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협회장 선거 유권자들이 파크골프 발전과 동호인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역량을 발휘할 후보자를 뽑을 수 있도록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 제공에 미력을 다할 참이다.

 

파워 오브 원(Power Of On). 한 사람의 힘이 공동체를 바꾼다. 본지의 협회장 바로 뽑기 장정에 독자 제위의 응원을 기대하며,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요청한다. 본지는 지금까지 그랬듯 늘 공동체 구성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