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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 선도 지자체] 대한민국 파크골프 일번지 화천군

전국에서 연간 25만명 방문 지역경제 일등공신
‘화천군=파크골프라는 등식이 참명제가 되다’

지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 강원 화천군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파크골프 일번지다. 화천군의 3개 파크골프장을 찾는 전국 동호인들의 발길이 연중 이어지면서 음식점과 숙박업소 등을 중심으로 지역경제가 활짝 펴고 있다. 올해 들어 전국 지자체 최초로 실업팀을 창단하고, 화천구장과 산천어 1, 2구장에 이어 사내구장을 새로 조성해 명품구장 72홀을 갖추게 된다. 파크골프는 산천어축제와 함께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쌍두마차로 자리매김했다.

 

화천군(최문순 군수)의 스포츠&축제 마케팅은 다른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성과를 인정받는다. 세계적인 축제로 부상한 산천어축제와 파크골프 전국대회가 열리는 기간에는 인구 2만 2,821명(2024년 4월 현재)의 화천군이 전국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넘쳐난다. 음식점과 숙박업소의 매출이 뛰고 군내 관광상품과 특산품 판매도 날개를 단다. 파크골프와 산천어축제가 쌍끌이로 화천경제를 끌어올리고 있다. 화천군의 성공 사례를 눈으로 확인하고 배우기 위해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관계자들이 찾아와 벤치마킹할 정도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화천군은 올해 초 2021년 이후 파크골프를 즐기기 위해 화천군을 방문한 외지인이 5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50만 명은 현재 화천 인구의 20배가 넘은 어마어마한 숫자다. 작년 한 해만 따지면 방문객을 약 25만 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그 많은 사람이 화천을 찾아 파크골프를 치면서 밥을 먹고 잠을 자고 특산품을 구매해 지역경제를 살리고 있다.

 

화천군은 기세를 몰아 대한민국 파크골프 1등 지자체로서 위상을 굳힐 태세다. 올해 들어 파격적인 파크골프 이슈를 주도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연간 네 차례 화천에서 열리는 전국대회 상금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국내 파크골프 고수들이 대회마다 참가하는데, 구장 환경을 익히기 위해 대회 전부터 숙식하며 연습에 몰두한다. 파크골프의 경제효과를 체감한 화천은 올해 안에 62억 원을 들여 사내면에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새로 조성한다.

 

전국 지자체 최초로 실업팀 창단을 선언하고 선수 선발에 나섰다. 다른 지자체가 분석하고 계획하고 검토하는 사이 빠르게 치고 나갔다. 화천군=파크골프라는 등식이 명제가 될 참이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파크골프 일번지 화천군의 우수한 구장 환경, 국내 최대 규모 전국대회, 국내 최초 실업팀 창단, 어린이 파크골프 교실 등 저변확대 이슈를 특집으로 소개한다.

 

 

공인인증 화천구장·산천어구장 이어 사내에 추가 조성

명품구장 72홀 확보 전국 동호인들에 ‘어서 오라’ 손짓

 

화천군은 2018년 하남면 용암리에 18홀 규모의 화천파크골프장을 처음 조성하며 파크골프 일번지를 향한 시동을 걸었다. 화천생활체육공원에 자리한 이 구장은 2만 8,955㎡ 규모로 A, B 코스에 각 9홀씩 18홀을 갖추고 있다. 시민 여가시설로 사용되던 구장을 전면 정비해 2021년 11월 재개장했다. 대한파크골프협회의 인증(2021-4호)을 마쳐 전국대회를 치를 수 있게 됐다.

 

화천구장은 공간을 아기자기하게 배치한 코스와 팔각정과 휴게실 등 잘 꾸며진 조경이 절묘하게 조화된 게 특징이다. A 코스는 전체 연장 길이 671m인데, 최장 150m의 A2 홀을 비롯해 파 4홀 4개와 파 3홀 4개 등 9개의 홀을 갖추고 있다. B 코스는 길이 125m인 B3홀(파 5홀)과 파 4홀, 파 3홀 각 4개 등 9홀의 전체 연장 길이가 666m다. 18홀 전체 연장 길이는 1,331m이며 4인 1조 라운딩에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산천어구장은 동호인들이 첫손에 꼽는 명품구장이다. 2021년 7월 준공한 제1구장과 이듬해 10월 개장한 제2구장 등 각 18홀 규모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제1구장은 전체면적 3만 7,544㎡에 A, B 코스로 구성됐다. 제2구장은 4만 4,560㎡ 규모에 C, D 코스이다. 1구장은 A, B 코스 각 9홀, 2구장은 C, D 코스 각 9홀 등 4개 코스에 36홀을 갖추고 있다. 18홀 전체 연장 길이는 1구장은 1,416m, 2구장은 1,500m로 라운딩에 통상 2시간이 걸린다. 산천어구장도 대한파크골프협회 공인인증(2021-2호)을 받았다.

 

산천어구장은 측백나무와 메타세쿼이아, 자작나무 가로수가 절경을 연출한다. 경기장과 산책로를 가르는 열린 담장 역할을 하고 있으며, 각 코스는 철쭉나무로 구획돼 안전과 미관 모두를 살리는 조경이다. 구장 인근의 400살 수령 느티나무는 ‘사랑나무’라 불리며 TV 드라마나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유명하다. 구장을 찾은 동호인들의 포토존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산천어 1구장은 야간 라운딩도 가능하다. 2021년 11월에 완료한 조명시설로 불을 켜면 3만 7,544㎡의 파크골프장이 대낮처럼 밝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동호인들이 숙박하며 야간 라운딩을 즐긴다. 화천군은 지역에서 숙박하면 무료 라운딩 혜택을 제공하는 등 체류형 관광객 유치 인프라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 완공 예정인 사내구장은 사내면 사창리 일대 약 2만 9,905㎡ 면적의 부지에 18홀 규모로 조성한다. 예산 62억 원을 투입해 이르면 올가을에 준공해 동호인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사내구장이 개장하면 새로운 대회 개최가 가능하고, 현재의 대규모 전국대회 분산 개최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화천군의 3개 구장은 연중무휴로 오전 6시부터 밤 9시까지 이용할 수 있고, 군청 파크골프 TF팀 16명이 운영하고 있다.

 

 

매년 3월 시즌오픈부터 11월 왕중왕전까지

전국 최고 상금 최대 규모 메이저 대회 개최

 

국내 메이저 파크골프 대회는 화천에서 개막해 화천에서 막을 내린다. 매년 3월 ‘전국 파크골프 시즌오픈 대회’를 시작으로 6월 ‘전국 부부 파크골프 대회’, 10월 ‘산천어 파크골프 페스티벌’, 11월 ‘전국 파크골프 왕중왕전’이 차례로 열려 대한민국 최고수들을 화천으로 불러들인다. 국내 최대 규모에 최고 수준의 상금을 내걸어 동호인들을 설레게 하는 대회다.

 

시즌오픈 대회에는 2월 예선전을 포함해 전국 각지에서 2,0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남녀부 대회로 일반 1명과 시니어 1명으로 2명이 한 팀을 구성한다. 남녀 우승팀에게는 각각 상금 1,000만 원, 2위 500만 원, 3위 300만 원, 4위 200만 원, 5위 100만 원과 이벤트 시상까지 모두 5,660만 원의 상금을 시상한다. 올해 대회에서는 남자부 대구 백형태·김병식 팀, 여자부 대구 서복임·장태순 팀이 각각 남녀부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가 3회째인 부부대회는 부부나 가족(부부, 남매, 본인 또는 배우자의 직계존비속)이 남녀 혼성팀을 이뤄 출전하는 유일한 전국대회다. 5월 네 차례 예선을 거쳐 6월에 본선을 치른다. 참가비를 낸 선수들에게 화천군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화천사랑상품권을 지급한다. 우승 상금은 역시 1,000만 원이고, 2위 700만 원, 3위 500만 원, 4위 300만 원, 5위 200만 원을 시상해 총상금이 4,360원에 이른다. 예선부터 1,200여 명이 참가해 6월 14일에 결선을 벌인 올해 대회의 우승은 충남의 홍종화·조인순 부부에게 돌아갔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산천어 파크골프 페스티벌’은 해마다 상금이 늘었다. 지난해에는 남녀 MVP에 각 3,000만 원을 포함해 총상금 1억 3,040만 원을 시상했다. 이는 단일 대회 기준으로 국내 최대이며 여자 프로골프 2부 대회 상금보다 많다. 8~9월에 모두 8차례 예선전을 치른 뒤 10월에 4일간 결선을 치러 우승을 가린다. 상금과 참가자와 규모가 최대인 만큼 대회 기간도 최장이다. 참가비를 낸 참가자에게 화천사랑상품권 예선 1만 원, 결선 4만 원을 지급하고, 2만 원 상당의 특산물을 제공한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남자부 강원 문형식 선수와 여자부 충남 조인순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두 선수는 단숨에 상금랭킹 1위에 오르는 발판을 마련했다.

 

10~11월 전국 파크골프 왕중왕전은 한해의 파크골프 최고수를 가리는 대회다. 모두 5차례 예선을 거쳐 결선에서 총상금 5,300만 원, 남녀 우승 상금 1,000만 원의 주인공을 결정한다. 예선 참가자 규모는 약 1,500명에 달한다. 결선 경기는 산천어 1, 2구장에서 벌어진다. 역시 참가자들에 화천사랑상품권도 지급된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남자부 충남 김성현 선수와 여자부 서울 이영희 선수가 최고수의 영예를 안았다.

 

 

지자체 최초 실업팀 창단 남녀 각 3명 선발

7월부터 2년 계약 월 220만원 훈련지원금 지급

 

화천군은 지자체 최초로 실업팀을 창단하고 선수 발표를 예고하고 있다. 선발될 실업팀 선수는 남녀 각 3명씩 모두 6명이다. 이들은 군청 계약직 근로자 신분으로 군청 문화체육과 직장경기운동부에 배치될 계획이다. 군은 선수들에게 2년 계약 기간 동안 매달 220만 원의 훈련지원금을 지급한다.

 

선수들은 매월 최소 15일 이상의 활동을 소화해야 한다. 선수단은 화천군수가 승인한 파크골프 대회에 출전하고, 연간 10일 이상 화천군민 대상 파크골프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화천군청 파크골프 클럽에도 가입해 저변확대와 질적 향상에도 힘을 보태게 된다.

 

화천군은 선수 선발을 위해 모두 3차례의 선발전과 면접을 진행했다. 5월 14일 화천구장에서 열린 선발전에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동호인들이 대거 몰려 96.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남자 353명과 여자 224명 등 577명이 도전에 나서 큰 화제였다.

 

여타 지자체에서는 화천군의 이후 행보를 눈여겨보고 있다. 일부 시군구 협회에서는 해당 지자체에 화천과 유사한 실업팀 창단을 요구하고 있다. 화천군의 스포츠 마케팅 성공사례가 자극제가 되고, 실업팀 창단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기폭제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어린이 파크골프 교실 운영 저변확대에 박차

일본 홋카이드 파크협회 화천 방문 벤치마킹

 

화천군이 명품구장 조성, 전국대회 개최, 실업팀 창단과 함께 동호인들의 큰 박수를 받는 이슈는 저변확대다. 화천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역 유치원생,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어린이 파크골프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4월부터 시작된 파크골프 교실은 141개 클래스, 492명의 어린이가 참여하고 있다. 상반기(4~7월)와 하반기(9~10월)로 나눠 운영한다. 파크골프 교실 운영을 위해 수업에 필요한 클럽과 볼, 장갑, 볼마커 등 장비 일체도 지원하고 있다. 파크골프 지도자 1급 자격 소지자가 강사로 참여해 파크골프 기초와 이론, 실습에 이르기까지 차근차근 가르치고 있다. 10월 예정된 ‘교육장배 화천 어린이 파크골프 대회’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5월 24일 방문한 일본 홋카이도의 도마코마이시 파크골프협회 임원진과 현지 파크골프장 대표가 가장 놀란 것도 화천군의 이 같은 저변확대 노력과 성과였다. 일본 홋카이도는 파크골프의 발상지로 노년층에 특화된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하다.

 

방문단은 이날 산천어구장 선상휴게실에서 최문순 군수를 만나 파크골프장 운영과 관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수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특히 화천에서는 유치원과 초등학생부터 청장년, 중년, 노년 세대까지 파크골프를 즐긴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간담회에서는 화천지역에서 열리는 연중 6차례의 군 단위 대회뿐 아니라 회당 연인원 2,500여 명이 방문하는 4개 메이저 전국대회에도 질문이 집중됐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방문단에게 “화천지역의 파크골프 문화는 시설 관리, 저변, 활성도 등 모든 면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파크골프’라 자신한다”라며 “기회가 된다면, 오는 9월 열리는 ‘산천어 전국 파크골프 페스티벌’에 도마코마이시 선수단을 대회에 초청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화천군의 K-파크골프가 발상지 일본을 오히려 이끄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