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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레터] 화천군의 파크골프 실업팀 창단 전국 확산 기대

지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 파크골프 일등도시를 꿈꾸는 화천군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파크골프 실업팀을 창단한다. 두 팔 들어 환영하고 열렬히 물개박수로 축하를 보낸다. 이번에 선발된 남녀 각 3명의 선수는 군청 계약직 직원 신분으로 문화체육과 직장경기운영운동부에 배속된다. 군은 선수들에게 매월 220만 원의 훈련지원금을 줘 이들이 안정적으로 경기력 향상에 집중할 수 있게 도울 참이다.

 

 

화천군은 왜 세금을 써가며 애써 파크골프 실업팀을 창단할까? 화천군이란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고 들어간 거 이상의 돈이 되기 때문이다. 2022년부터 2년간 화천군 파크골프장에 방문한 외지인은 약 50만 명에 이른다. 올 4월 현재 화천군의 인구는 2만 2,821명이다. 인구의 20배가 넘은 50만 명이 파크골프를 치러 와서 먹고 자고 기름을 넣는 등에 돈을 썼다. 인구 소멸 도시에 갑자기 사람이 북적이면서 ‘돈맥경화’가 풀렸다. 파크골프는 세계 4대 축제인 ‘산천어축제’를 뛰어넘는 화천군의 상징 브랜드가 되고 있다.

 

전국의 지자체에서 너도나도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고 있다. (사)대한파크골프협회 공인으로 전국대회를 치를 수 있는 36홀 이상의 대규모 구장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구장 조성은 단체장들의 단골 공약이 된 지 오래고, 전국대회 유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하다. 이런 상황에서 지자체의 파크골프 실업팀 창단은 우리나라 체육 생태계의 다양성과 수요충족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 어르신을 중심으로 50만 명으로 추정되는 파크골프 인구는 지금도 늘어나고 있다.

 

지자체에서는 이미 이런저런 실업 스포츠팀을 갖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따르면 관내 기업을 포함한 지자체의 보유 스포츠팀은 경기도가 가장 많은 135개 팀이다. 경북이 76개, 강원 61개, 충남 56개, 경남 51개, 인천 50개, 충북 46개, 전남 43개, 전북 38개 팀이 있다. 지자체의 실업팀 창단은 선수 육성 효과뿐만 아니라 이미지 제고와 마케팅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도 지자체의 실업팀 창단을 통한 스포츠산업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역 특화 관광산업과 스포츠 결합, 지역 경제 수익창출 기반 마련 등에 최대 3년간 사업지와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화천군의 실업팀 창단은 대한민국이 파크골프 강국을 향해 내딛는 첫발이다. 타 지자체의 연쇄 창단으로 이어지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