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 파크골프채는 일반 골프채와 달리 가볍고 길이가 짧다. 우드와 황동 헤드, 카본 샤프트, 실리콘 또는 고무나 가죽으로 된 그립으로 구성된다. 단 하나의 채로 전체 홀에서 티샷, 페어웨이 샷, 퍼트까지 가능하다. 따라서 파크골프채는 파크골프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용구이다. 그렇다면 나에게 딱 맞는 파크골프채의 무게는 얼마일까? 적정 무게가 궁금한 파크골프 동호인 독자들을 위해 전문 제조업체인 파크골프스포츠코리아의 기고를 소개한다.
좋은 파크골프채의 기준은 공을 정확하게 멀리 보내는 기능이다. 좋은 파크골프채를 고르기 위해서는 직접 다양한 브랜드의 여러 종류의 파크골프채를 만져보고 쳐보는 거 외에 뾰족한 방법은 없다. 여기서 간과하기 쉬운 게 채의 무게다. 언뜻 가벼워야 정확하고 스윙도 간결하다 생각하지만, 결과는 다를 수 있다. 내 몸에 맞는 무게를 선택해야 비거리와 정확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쉬운 방법은 몸무게에 따른 선택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하는 파크골프채의 무게는 440~565g이다. 가장 많이 쓰는 채의 무게는 520~540g이다. 우드와 카본, 샤프트 등을 합한 전체 무게다. 비슷한 무게라도 느낌이 다른 건 제조사에 따라 채의 헤드 무게중심이나 밸런스가 달라서 그렇다. 제조공장에 따라 원자재 구매 단위별로 무게가 다양할 수밖에 없는 거 또한 현실이다.
파크골프가 국내 도입된 10여 년 동안에는 무게에 대한 이견이 없었다. 파크골프 발상지 일본에서 들여올 때 모든 걸 가감 없이 받아들인 결과다. 하지만 2022년부터 국내에 파크골프 바람이 거세게 불며 채의 무게는 큰 이슈가 되었다.
일본은 남자 530g, 여자 520g 안팎을 오래 유지했다. 시장조사와 신기술 개발을 위해 일본 파크골프장 10여 곳을 방문해 살펴보니 ‘아니다’ 싶었다. 일본 여성은 대부분 한국의 여성과 비교해 손과 발이 왜소하고 키도 작다. 남성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파크골프채의 무게는 골퍼의 근력, 몸무게 등에 따라 달라야 한다. 일본 남성들이 520~530g 채를 사용한다면, 한국 남성들은 체구로 볼 때 5~8% 정도 무게를 상향하는 게 맞다. 그러니까 우리는 540~570g 정도가 적정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사)대한파크골프협회에서는 클럽 총길이는 86cm 이하, 무게 600g 이하, 재질은 헤드 목재, 샤프트 카본, 유리섬유 등으로 파크골프 용구를 규정하고 있다.
골프에서 비거리는 클럽의 무게와 비례한다는 게 상식이다. 좋은 파크골프채는 좋은 나무를 쓰고, 좋은 나무는 상대적으로 무겁다. 헤드의 카본페이스 두께도 클수록 무게가 더 나가고 그만큼 비거리도 비례한다.
현재 국내 공장에서 내놓는 제품 중 상당수는 기본 함량에 미달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황동(brass)환을 사용해 무게를 조정하는데, 이러면 안 된다. 기본 재료의 무게를 제대로 써야 정상적인 제품, 기능과 내구성이 우수한 제품이 되는 건 불문가지다.
결론적으로 한국인의 평균 체구와 체력을 기준으로 여자 530~550g, 남자 550~570g 정도가 맞다. 그래야 정확도를 꾀하면서 비거리도 확보할 수 있다. 이 같은 문제의식에 동의해 올해 들어 전국의 많은 공장에서 제품의 무게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우리나라 파크골프 용구 산업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고 진일보한 변화이다.
자료제공: 파크골프스포츠코리아(PG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