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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칼럼] 다가오는 2025년엔 그린워싱 기업이 없었으면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킨텍스(Kintex)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종합전시장이다. 2005년 4월 개장된 킨텐스의 주주는 경기도, 고양시, 그리고 코트라로, 정부와 지자체가 공동 출자해서 설립한 국제 전시·컨벤션센터다.

 

대한민국 전시산업을 대표하는 킨텍스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인 10만㎡ 전시 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COEX보다 3배 넓다. 킨텍스는 제3전시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2027년 완공 예정이다. 제3전시장이 완공되면 킨텍스 방문객이 연간 1,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20위권 규모의 전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다.

 

킨텍스는 동북아시아 대표 전시장이자 동아시아 산업교류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전시·컨벤션 강국으로 이끌고 있다. 이런 킨텍스에서는 연간 수많은 전시회가 열린다. 그 가운데는 친환경 전시회도 적지 않다.

 

‘그린워싱(Greenwashing)’은 ‘green’과 ‘white washing(세탁)’의 합성어다.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환경주의’를 가리킨다. 예를 들어 기업이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문제는 축소하고, 재활용 등의 일부 과정만을 부각시켜 마치 친환경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그린워싱과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 용어도 있다. 친환경 관련 기업들의 가치가 과도하게 부풀려지는 ‘그린 버블(Green Bubble·녹색 거품)’이다. 킨텍스에서 전시회를 여는 국가 기관이나 기업 중엔 그린워싱은 없을까.

 

태평양 한가운데는 거대한 쓰레기섬이 있다. 영어 약자로 ‘GPGP’라 불리는 이 쓰레기섬에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수거한 플라스틱 중 15%가 한국산이라고 한다. 일본의 플라스틱이 35%, 중국의 플라스틱이 33%였다. 이 쓰레기섬의 플라스틱을 분석한 결과 배출량으로 따지자면 한국은 일본, 중국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국가다.

 

최근 서울시 용산구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에서는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내외 15개 단체가 연대한 한 단체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기자회견장에서 그린피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플라스틱 원료(1차 플라스틱 폴리머) 생산능력은 연간 1,992만 톤 규모다.

 

플라스틱을 생산하자면 어마어마한 규모의 탄소가 배출된다. 한국이 플라스틱을 생산하며 배출하는 탄소는 일본과 대만이 플라스틱을 생산하면서 배출하는 탄소를 합친 수준이라고 한다.

지구촌에서 플라스틱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10대 석유화학기업을 꼽자면, 대만 기업이 1위, 한국 기업이 2위, 일본 기업이 3위라고 한다. 그 뒤를 잇는 4위부터 9위까지가 한국기업이라는데….

 

국내 석유화학기업 중 그린워싱 기업은 없을까. 물론 수질 관리, 대기오염물질 관리 등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소식은 들린다. 그러나 생태계 전환 및 복원에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이 있다는 소문을 들어본 적 없다.

 

다가오는 2025년, 석유화학기업은 물론 우리나라 기업들 모두가 그린워싱 기업으로 낙인찍히는 일이 없길 바란다. 아울러 킨텍스를 찾는 그린워싱 기업도 없길 소망한다.

 

 

서주원

 

G.ECONOMY ESG전문기자

前 KBS 방송작가

소설가

ESG생활연구소 상임고문

월간 ‘할랄코리아’ 발행인

독도문화연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