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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파크골프 VS 그라운드골프…같은 듯 다른 매력 ‘뿜뿜’

지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 파크골프와 그라운드골프는 같은 듯 다른 매력을 뽐내는 인기 스포츠이다. 두 종목 모두 골프를 기반으로 비슷한 시기에 일본에서 태어나 우리나라에 도입돼 활짝 꽃을 피웠다. 전국적으로 구장이 꾸준히 늘어나며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되는 거도 닮은꼴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규칙과 플레이 방식, 난이도 등에서 차이가 있어 각기 즐거움이 색다르다. 동호인 인구와 구장 규모에서는 파크골프가 앞서가고 있다. 최근 몇몇 지자체에서는 파크골프장과 그라운드골프장 조성을 둘러싸고 주민 간에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분명한 것은, 두 종목 모두 탁월한 건강증진 효과에 즐거움이 커 동반성장 중이란 거다. 이번 호 이슈&이슈에서는 파크골프와 그라운드골프의 장단점 등 이모저모를 짚어 본다.

 

 

파크골프와 그라운드골프는 여러모로 닮았다. 일반 골프보다 간단하고 접근성이 좋아 특히 어르신이나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일반 골프처럼 공을 홀에 넣는 방식인데 규칙이 단순해 초보자도 단기간에 쉽게 배울 수 있다. 일반 골프장보다 훨씬 작은 코스에서 플레이하며, 보통 9홀이나 18홀 단위로 경기한다.

 

장비 마련과 라운드에 돈도 적게 든다. 골프처럼 여러 개의 클럽을 사용하지 않고, 단 하나의 전용 클럽(스틱)과 공만 있으면 ‘준비 끝’이다. 구장 이용료는 무료이거나 하루 3,000원~6,000원 사이로 큰 부담이 없다. 주로 야외에서 진행되지만, 실내에서도 연습하거나 미니구장 게임이 가능하다. 신체적 부담이 적어 노령층도 무리 없이 참가할 수 있다. 긴 비거리를 요구하지 않으며, 가벼운 스윙과 짧은 이동 거리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이 같은 장점을 앞세워 레저·커뮤니티 스포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경쟁보다는 친목과 건강을 목적으로 즐기는 경우가 많고, 동호회나 지역 사회 클럽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접근성이 좋고 시간과 경제적 부담 없이 골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 이처럼 망원경으로 보면 확실히 비슷한 구석이 많은데, 현미경으로 살피면 다른 점도 꽤 있다.

 

 

 

파크골프와 그라우드골프의 기원과 역사

파크골프는 1983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탄생했다. 일반 골프와 유사하지만, 장비와 구장 규모, 코스를 간소화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게 설계됐다. 우리나라에는 2000년대에 본격 보급되어 일본과 가까운 부산,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했다. 2006년 대한파크골프협회(KPGA)가 설립되면서 공식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았고, 이후 전국적으로 빠르게 보급됐다.

 

그라운드골프는 1982년 일본 문부과학성이 노인과 초보자를 위한 스포츠로 개발했다. 1990년을 전후로 국내 소개되었고, 크게 활성화되지 않다가 2004년 대한그라운드골프협회(KGGA)가 설립되면서 전국으로 확산했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학교 운동장, 노인복지시설, 공원 등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았다.

 

동호인 인구, 구장 등 보급현황

대한파크골프협회에서는 협회 회원 20만 명을 포함해 파크골프 동호인이 40만 명이 넘을 거로 추산한다. 노령층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고, 수년 전부터 3세대 스포츠로 자리매김하며 100만 시대도 머지않았다는 전망이다. 작년 말 기준 협회에서 집계한 파크골프장이 411곳이니 집계에서 빠진 소규모까지 합하면 약 500곳에 이를 거로 추산한다. 현재 조성 예정 구장도 120곳에 달한다. 파크골프장은 강변이나 공원, 유휴지에 많다.

 

그라운드골프 인구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으나, 4만~6만 명으로 추정한다. 인구에 대비해 구장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대한그라운드골프협회는 전국 구장을 340곳으로 집계하고 있다. 전국 운영 현황을 보면, 경남이 65곳으로 가장 많고 경기 55곳, 전남 43곳, 충남 36곳 순이다. 장소 제약이 덜해 학교 운동장과 하천 둔치, 공터, 공원 등에 조성하고 있다. 노인복지시설과 지역 스포츠 단체를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장비와 경기 방식, 코스 차이

파크골프는 전용 클럽(나무 또는 메탈)과 공(경질플라스틱 등)을 사용한다. 골프와 비슷하게 티샷과 퍼팅 기술이 실력을 가른다. 경기는 9홀 또는 18홀 코스를 사용하며, 골프처럼 코스를 따라가며 플레이한다. 각 홀의 길이는 최대 100m 정도이고, 일반 골프처럼 티샷 → 어프로치 → 퍼팅 순서로 진행한다.

 

그라운드골프는 플라스틱이나 나무로 만든 전용 클럽에 스폰지 또는 플라스틱로 만든 공을 사용한다. 공이 가벼워 강한 스윙보다 컨트롤이 중요하다. 8홀을 기본 단위로 사용하고, 코스 길이가 짧은 편이다. 대개 50m 이내의 페어웨이나 그린 구분이 없이 평평한 지면에서 진행한다.

 

홀 규격과 플레이 스타일

파크골프는 지름 약 20cm의 컵(홀)에 공을 넣는 스포츠이다. 골프보다는 난도가 낮지만, 경기 승패는 퍼팅에서 갈리니 집중이 필요하다. 골프처럼 컵이 땅에 묻혀 있다. 일반 골프와 비슷하게 전략적 플레이가 필요하며, 거리 조절이 특히 중요하다. 경기는 4명을 한 조로 진행하고, 구장 운영 편의상 라운드 인원은 최소 3명이다.

 

그라운드골프는 플래그(깃대) 주위에 있는 홀 포스트에 공이 닿으면 홀인이다. 컵이 땅에 묻혀 있지 않고, 표면에 표시된다. 간단한 규칙으로 빠르게 진행되며, 공을 정확하게 맞히는 것이 중요하다. 정교한 코스 설계 없이도 플레이할 수 있어 골프의 전략적 요소가 다소 줄어든다. 라운드 인원은 대개 6명이 한 조로 즐긴다. 축구장 하나 정도의 크기면 최대 600명이 동시 라운드가 가능하다. 이런 구장 규격과 경기 방식, 규칙, 난이도로 인해 대회 규모와 횟수는 파크골프로 기우는 편이다. 물론 그라운드골프 대회도 전국에서 연중 열리고 있다.

 

 

파크골프 VS 그라운드골프장 갈등 왜?

최근 들어 지자체에서는 파크골프장과 그라운드골프장의 조성을 둘러싼 갈등이 심심찮게 발생한다. 이는 한정된 공공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에서 비롯된다. 무엇보다 공간 활용이 갈등 요인이다. 파크골프장은 정식 코스를 갖춰야 하기에 넓은 부지가 필요하다. 그라운드골프장은 비교적 작은 공간에서도 운영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일부 지자체에서는 제한된 부지를 두고 두 종목 간 우선순위를 두는 문제로 주민 갈등이 빚어져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주 이용층 차이도 있다. 파크골프는 노년층이 중심이지만, 중장년층과 어린이도 함께 즐긴다. 초등학교 방과후 과목으로도 수요가 늘고 있다. 높은 상금을 내건 전국대회가 개최되면서 생활체육을 넘어 인기 스포츠로 부상하고 있다. 반면에 그라운드골프는 노년층이 주로 즐기는 지역 밀착형 생활체육이다. 이에 따라 특정 연령층만을 고려하여 시설을 조성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한다.

 

예산 배분 문제도 얽힌다. 파크골프장은 코스 조성, 잔디 관리, 유지보수에 비용이 많이 든다. 그라운드골프장은 간단한 장비와 공간만 있으면 운영이 가능하다. 예산 배분을 두고 지역 내 의견이 갈리는 이유다. 파크골프장은 하천이나 녹지 공간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환경 보존을 주장하는 단체들과 마찰을 빚기도 한다. 그라운드골프는 기존 공터에서도 쉽게 조성할 수 있어 환경 영향이 적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한다.

 

 

우리 지역에, 내게 어떤 종목이 더 적합할까?

파크골프와 그라운드골프는 모두 골프를 기반으로 하지만, 경기 방식과 특징이 다르다. 정교한 코스에서 전략적으로 경기를 즐기고 싶다면 파크골프가 적합하다. 간단한 규칙과 장비로 부담 없이 운동을 즐기고 싶다면 그라운드골프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건강 상태와 근력은 물론 거주지에서 구장까지의 접근성, 이웃과의 커뮤니티도 선택의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 물론 꼭 한 종목만 선택할 이유는 없다.

 

지자체에서는 지역 특성과 주민 수요에 따라 두 스포츠가 조화를 이루도록 조율과 조정 역할에 부심하고 있다. 최근 A구에서는 파크골프장과 그라운드골프장 중 어떤 시설을 먼저 조성할 것인지 논란이 일었다. 파크골프장은 비교적 넓은 부지를 필요로 하지만,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라운드골프장은 적은 부지로도 조성이 가능하며, 주로 노년층의 건강 증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자체는 주민 설문조사와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해 우선 그라운드골프장을 조성하고, 부지와 예산 상황을 고려하여 파크골프장을 추가 조성하기로 했다. 지자체가 파크골프장과 그라운드골프장 조성 시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 특성과 환경을 고려한 신중한 결정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사례다.

 

파크골프와 그라운드골프는 모두 노년층의 건강 증진과 여가생활 향상을 위한 중요한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고령화 가속화로 파크골프와 그라운드골프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거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전국 지자체마다 주민들의 건강 증진과 커뮤니티 형성을 위해 더욱 많은 파크골프장과 그라운드골프장을 조성하고 있다. 파크골프와 그라운드골프는 대체재라기 보다는 보완재로 동반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