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 고령층의 여가 스포츠로만 여겨졌던 파크골프가 이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파크골프 인구 못지않게 파크골프장 증가세도 가파르다. 전국적으로 인구가 늘고 눈뜨면 파크골프장이 새로 생기면서 대한파크골프협회와 대한파크골프연맹 중심의 관련 단체와 지자체, 대한노인회, 농협 등에서 주최 주관하는 파크골프 대회도 비례에 증가하고 있다. 산업 인프라가 갖춰지니 전문 인력의 수요도 자연스럽게 늘어나 협회와 연맹은 물론 대학에서도 파크골프 자격증 취득 과정 개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파크골프 자격증은 크게 지도자, 심판, 강사로 나뉜다. 새로운 고소득 직종으로 떠오른 파크골프 자격증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대한파크골프협회와 대한파크골프연맹에 따르면, 2024년 현재 단체 등록 회원 수는 25만 명을 넘어섰고 매년 30%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단체 비회원 동호인까지 합하면 50만 명에 달할 것이란 추산이다. 파크골프의 주요 연령층인 노령인구 증가가 폭발적인 데다 최근에는 전 세대로 확산하는 추세다. 파크골프 일번지 강원 화천군에서는 ‘어린이파크골프교실’을 개설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파크골프 인구 100만 시대가 코앞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20년 187곳에 그쳤던 전국 파크골프장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파크골프장은 2023년 337곳으로 3년 만에 180% 늘었고, 지난해에는 411곳에 달했다. 향후 4년 이내에 추가로 120개의 파크골프장이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현재 12곳의 파크골프장을 2026년까지 77곳 총 700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은 한강변과 지천변의 유휴부지를 활용하여 추진한다. 현재 14곳의 파크골프장을 운영하는 부산시는 2026년까지 306홀을 추가 조성하여 총 531홀 규모로 확대하고, 2030년까지 500홀을 신규 조성할 계획이다.
인구와 파크골프장이 늘어나며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파크골프 대회도 우후죽순 격으로 열리고 있다. 파크골프 대표 단체인 대한파크골프협회가 주최·주관하는 공식 대회는 매년 10여 개 이상이 개최되고 있다. 시도, 시군구 협회가 진행하는 대회까지 포함하면 협회에서만 연간 수십 개의 파크골프 대회가 전국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회원 수 기준 국내 최대 단체인 대한노인회에서도 중앙회와 산하 시도연합회, 시군구 지회에서도 앞다퉈 대회를 개최하고 나섰다. 파크골프 대회는 노인회가 개최하는 행사 중 가장 많은 참가자를 자랑한다. 농협 등 지역 협동조합에서도 크고 작은 파크골프 대회가 연중 열린다. 대한파크골프협회 관계자는 전국에서 열리는 파크골프 대회를 합하면 이미 100여 개를 훌쩍 넘어섰다고 추산한다.
이처럼 인구와 파크골프장, 대회가 급증하면서 파크골프를 가르치고, 대회 진행에 필요한 전문 인력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파크골프 전문 인력은 크게 강사와 지도자, 심판이 꼽힌다. 파크골프도 초보자를 위한 교육이 필수적인 만큼, 공인 강사나 지도자의 체계적인 강습을 받아야 한다. 대회가 많아질수록 경기의 공정성 유지에 전문적이고 실력을 갖춘 심판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전문 지도자와 강사, 심판 자격증을 갖춘 고급 인력이 필요한 이유다. 대한파크골프협회의 규정을 기준으로 각각 자격증의 역할, 취득방법, 자격 등을 살펴보자. 대한파크골프협회에서 인증하는 파크골프 자격증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민간자격으로 등록되어 있다.
지도자, 파크골프 보급과 발전 선도
파크골프 지도자는 파크골프의 보급과 발전을 위해 교육과 지도를 담당하는 전문가이다. 이들은 파크골프의 기술 향상과 규칙 준수를 지도하며, 신규 참여자들에게 파크골프의 즐거움과 가치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파크골프 지도자 자격증은 두 종류이고 역할은 다양하다.
2급 지도자는 초급과 중급 수준의 파크골프 선수나 동호인을 대상으로 기본 기술과 규칙을 지도한다.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등록 후 1년 이상 활동한 자가 대상이다. 1급 지도자는 상급 수준의 선수나 동호인을 지도하며, 지역 대회나 행사에서 심판 또는 운영진으로 활동할 수 있다. 응시 자격은 2급 지도자 자격 취득 후 1년 이상 경과한 자 또는 2년제 이상 체육학과 졸업자이다.
자격증 취득 방법은 필기와 구술시험을 통과하고, 실기 실습을 거쳐야 한다. 필기시험은 파크골프 일반, 용구 및 시설, 경기 규정 등에 대한 지식을 평가하며, 2급은 60점 이상, 1급은 70점 이상 득점하면 합격이다. 실기시험은 티샷, 어프로치, 벙커샷, 퍼팅 등 기술 평가와 18홀 라운드 성적을 포함하며, 2급은 66타 이내, 1급은 60타 이내를 기록해야 합격이다.
구술시험은 파크골프의 이론, 경기 규칙, 지도 방법 등에 대한 구술 평가를 통해 지도자의 자질을 검증한다. 필기, 실기, 구술시험 합격 후 90시간의 연수와 현장 실습을 이수해야 최종 자격증이 발급된다.
강사, 이론과 실기 전문 교육자
강사 자격증은 일반강사와 전문강사로 나뉜다. 일반강사는 파크골프 기본 이론과 실기를 바탕으로 협회 등에서 파크골프 이론과 실기 강의를 수행한다. 일반강사 자격은 협회의 3급 지도자 취득 후 2년 이상 활동한 자, 생활·유소년·노인·장애인 파크골프 스포츠지도사와 1급 지도자 자격증을 모두 취득한 자, 또는 협회장이 추천한 자이다. 전문강사는 파크골프의 숙련된 이론 지식과 실기를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파크골프 이론 및 실기 강의를 맡는다. 일반강사 자격 취득 후 3년 이상 활동한 자 또는 파크골프 관련 학사학위 이상 취득자면 도전이 가능하다.
취득 시험과 과정은 까다로운 편이다. 필기시험은 파크골프 일반, 용구 및 시설, 경기 규정, 강사로서 자질과 역할 등에 대한 문항으로 구성된다.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 획득 시 합격이다. 실기평가는 라운드 평가를 통해 일반강사는 62타 이하, 전문강사는 60타 이하를 기록하면 합격이다.
서류전형 및 구술은 자기소개서, 강의계획서, 강의 경력 사항 등의 서류와 강사의 자세와 자질에 대한 구술 평가를 통해 이루어진다.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 얻으면 합격이다. 마지막으로 대한파크골프협회의 교육 일정에 따라 15시간 이상 이수해야 자격증이 발급된다.
심판, 경기 규칙 준수와 공정한 판정
파크골프 심판은 경기의 규칙과 절차를 준수하도록 감독하며, 공정한 판정을 내리는 역할이다. 심판 자격증은 3급, 2급, 1급으로 구분되며, 각 등급에 따라 역할과 자격 요건이 다르다. 대회 진행에 꼭 필요한 전문 인력이다.
3급 심판은 기본적인 심판 업무를 수행하며, 지역 대회 등에서 심판으로 활동할 수 있다. 만 18세 이상으로 주민등록상 결격사유가 없으면 자격이 된다. 이론은 파크골프 규칙 및 경기 운영에 대한 필기시험으로, 60점 이상 득점하면 합격이다. 체력검정은 한발 서기(좌, 우 각 1분간 유지) 등으로 기본적인 체력을 평가한다. 실기는 퍼팅, 어프로치 등 기술 평가로 200점 만점에 120점 이상 득점해야 한다.
2급 심판은 상위 수준의 심판 업무를 수행하며, 전국 규모의 대회에서 심판으로 활동할 수 있다. 3급 심판 취득 후 2년 이상 정상적인 심판 활동을 한 자로서 심판보수교육 이수자 중 심판위원회 2년 평가 A등급 이상인 자가 대상이다. 구술시험은 심판으로서의 자질과 역할에 대한 구술 평가로 60점 이상 득점이 합력 커트라인이다.
1급 심판은 최고 수준의 심판 업무를 수행하며, 국제 대회 등에서 심판으로 활동할 수 있다. 2급 심판 취득 후 일정 기간 이상의 활동 경력과 심판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자로 제한된다. 대한파크골프협회에서 실시하는 필기 및 실기시험에 합격하면 1급 심판이 될 수 있다.
파크골프 전문가 양성에 대학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2022년 개설한 대구 영진전문대학교 파크골프경영학과는 전국구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영진전문대 조진석 파크골프경영과 학과장은 “파크골프경영과 학생은 파크골프교육지도사, 파크골프경기 기록사, 파크골프협회 1급 자격증 등을 취득해 파크골프 산업에서 다양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라며 “학생들과 기업체 간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겠다”라고 밝혔다.
파크골프 자격증 전망 ‘아주 맑음’
파크골프 지도자, 강사, 심판 자격증의 활용 범위는 넓고 직업 전망도 ‘아주 맑음’이다. 지도자와 강사는 개인 또는 그룹을 대상으로 파크골프 기술과 규칙을 교육할 수 있다. 지역 복지센터, 학교, 기업 연수 프로그램 등 다양한 곳에서 전문 지도자나 강사를 찾고 있다. 파크골프 심판은 전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공정한 경기 운영을 책임지는 심판으로 활동할 수 있다. 상위 자격증 소지자는 하위 자격증 취득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교육자로 참여도 가능하다.
자격증을 취득한 후 파크골프장을 직접 운영하거나 관리하는 사업도 가능하다. 특히 신규 파크골프장의 개설 운영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사업적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파크골프 관련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장비, 용품 판매 사업을 병행할 수도 있다.
이렇듯 파크골프 자격증은 일자리 창출과 창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협회와 대회 주관 단체, 학교, 지자체, 기업에서도 교육 수요가 커져 월평균 1,000만 원대의 수입을 올리는 스타강사도 속속 탄생하고 있다. 이런 사례는 파크골프 자격증을 통해 부업을 넘어 본업으로서의 가능성도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 강북권에서 파크골프 ‘일타강사’로 통하는 안은하 강사는 “파크골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강습 요청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초보자들이 기초적인 규칙과 기술을 익히는 과정에서 전문 지도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 강사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크골프는 단순한 취미 활동, 생활체육 단계를 넘어 정식 스포츠로 발전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고령화 사회 대비 건강 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 스포츠로 파크골프를 장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도자와 강사, 심판 자격증 보유자의 일자리 수요와 수입은 상당 기간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파크골프 자격검정 일정, 장소, 응시 자격 등 상세한 정보는 대한파크골프협회 공식 웹사이트의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