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양하영 기자 | 동천과 이사천 두물머리에서 시작되어 순천만에 이르기까지 10리 갈대밭이 펼쳐져 있다. 바람이 부는 날, 갈대밭에 서면 누구나 갈바람이 된다. 봄철 파릇한 새순은 무더운 계절을 이겨내고 가을날 아침 안개에 하얗게 피어난다.
마침내 겨울이 되어야 하늘을 향해 하얗게 꽃피우는 순천만 갈대. 하늘만큼 높이 자라는 갈대와 안개 가득한 포구는 빼어난 문학작품의 무대가 되었고, 지금도 숱한 시인묵객에게 예술적 영감을 소곤소곤 들려준다.
둥글둥글 갈대밭
용산에서 내려다보이는 순천만의 갈대밭은 누군가 정성 들여 만든 것처럼 원형의 독특한 모양이다. 잔잔한 호수의 파문이 퍼져나가다가 시간이 멈춰 그 모양대로 갈대를 심은 듯 둥글둥글하다. 갯벌에 펼쳐진 갈대밭과 칠면초 군락, S자형 수로 등이 아름다운 해안생태 경관을 연출한다.
160만평 갈대 군락지
순천만에 가면 160만 평에 걸친 갈대 군락지의 장관을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면적에 잘 보전된 갈대 군락지로서 바다와 연결된 갯벌엔 뭍 생명이 깃들어 산다. 갈대 사이에 뻘게, 짱뚱어, 철새들이 부지기수로 모습을 드러낸다.
사진작가들의 10대 낙조 명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S자형 수로는 한국 사진작가들이 선정한 10대 낙조 명소이다. 일몰과 함께 철새가 떼 지어 날아오르는 광경은 그야말로 자연의 예술이다. 순천만 감상 장소로 유명한 용산 전망대 왕복 2시간 정도 걸린다. 역사관, 천문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선상투어도 이색적이다.
순천만은 2006년에 한국관광공사의 최우수 경관 감상지로 선정되었다. 벌교 갯벌과 람사르 협약에 ‘한국의 갯벌’로 등록되었으며, 2021년 7월 26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