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 골프클럽처럼 파크골프채도 우드헤드에서 메탈헤드로 전환되는 흐름이 본격화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병하 거목인터내셔널 회장이 3년여의 연구 개발 끝에 메탈헤드 파크골프클럽 ‘마사히로’를 양산하는 데 성공하며 본격 시판에 나섰다. 이 제품은 ‘메탈 소재 헤드 제조법’ 특허를 출원 및 등록했으며, 공을 띄우지 않으면서도 비거리를 증가시키고 방향성을 향상한 게 특징이다. 메탈 소재로 제작되어 내구성이 뛰어나며 외부 충격에도 품질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우드헤드의 한계를 뛰어넘는 메탈헤드
파크골프채는 전통적으로 단풍나무, 느티나무, 물푸레나무 등 단단하면서도 뒤틀림이 적은 목재를 사용해 제작됐다. 우드헤드는 특유의 질감과 타격감을 제공하며 오랜 시간 사랑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파크골프장 코스가 길어지는 등 파크골프 환경이 변화하면서 우드헤드의 한계가 점점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따라 메탈헤드 파크골프채가 혁신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메탈헤드 파크골프채를 개발한 정병하 거목인터내셔널 회장은 메탈헤드 제품의 강점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그는 일반 골프클럽처럼 결국 파크골프채도 메탈헤드가 대세가 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전망했다. 정 회장에게 우드헤드의 주요 단점, 한계가 무엇인지 물었다.
“목재 헤드는 습기와 물기에 취약해 내구성 문제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우리나라 파크골프장은 대부분 강변에 조성되어 습기가 문제입니다. 특히 장마철이나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헤드 변형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기후 변화에도 민감해 사용자가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최근 파크골프 코스가 길어지고 정교한 타격과 비거리가 중요해지면서, 우드헤드의 반발력과 성능 한계가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메탈헤드가 필요한 것입니다.”
메탈헤드, 성능과 내구성을 모두 잡다
메탈헤드 파크골프채는 우드헤드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메탈헤드는 목재보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기후 변화의 영향을 덜 받는다. 습기나 물기에 강해 장시간 사용해도 변형이 적으며, 강한 반발력 덕분에 비거리도 늘어난다. 이는 골프 드라이버 소재가 과거 목재에서 금속으로 전환되면서 성능이 향상된 사례와 유사하다. 정 회장은 메탈헤드의 구체적인 성능과 장점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메탈헤드는 비거리뿐만 아니라 방향성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타구 시 발생하는 진동을 효과적으로 흡수해 일관된 타격감과 방향성을 유지합니다. 이는 초보자는 물론 숙련된 플레이어들에게도 큰 장점입니다. 디자인 면에서도 메탈헤드는 기존 우드헤드와 차별화됩니다. 메탈헤드는 다양한 금속 소재를 활용해 세련된 외관과 색상을 구현할 수 있어 사용자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습니다.”
혁신 기술과 합리적 가격으로 시장 공략
정 회장이 선보인 메탈헤드 파크골프채 마사히로는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79만 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됐다. 기존 우드헤드 제품과 비교했을 때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도 더 우수한 내구성과 비거리를 제공한다. 실제로 국내 파크골프 동호인들은 고가의 파크골프채 가격에 거품이 과도하다고 불만이다. 사용자들은 마사히로의 가성비에 만족감을 표하며, 우드헤드 제품의 관리 부담과 성능 한계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를 얻게 됐다며 반기고 있다. 정 회장이 메탈헤드 제품을 개발하게 된 계기와 목표가 궁금했다.
“몇 년 전 메탈헤드 파크골프채를 만들겠다는 후배에게 돈을 빌려줬는데, 결국 개발이 중단되고 자금도 회수할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직접 메탈헤드 연구 개발에 착수하게 됐죠. 목재 헤드의 단점을 극복하고, 사용자가 더 나은 성능을 경험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새로운 기술과 혁신을 적용한 메탈헤드 제품을 완성했고, 특허도 등록했습니다. 파크골프 용구의 기능성을 확장하고, 경기력이 향상되는 품질경쟁력을 인정받은 셈입니다.”

사용자 만족도와 성적으로 입증된 품질
파크골프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고령화 시대에 대체 불가한 건강증진 효과와 비교 불가한 재미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인구 증가와 함께 파크골프 용구 수요도 급증하며 산업이 동반성장하고 있다. 메탈헤드 파크골프채는 이러한 요구를 충족하며 새롭게 시장 변화를 주도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사용자들은 주로 비거리 향상과 안정된 방향성에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일부는 목재와의 타격감 차이를 느끼기도 하지만 적응 과정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란 평가다. 선수들 역시 메탈헤드채를 사용하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예를 들어 홍순앙 선수는 메탈헤드 제품인 마사히로를 들고 출전한 대회에서 괄목할 성적으로 올렸다. 지난해 ‘대한장애인골프협회장배 전국장애인파크골프대회’와 ‘제7회 제주도지사배 전국장애인파크골프대회’에서 각각 준우승과 3위를 차지했다. 홍 선수는 “메탈헤드 제품으로 교체한 후 비거리가 약 10m 증가하고 방향성이 안정됐다”라고 밝혔다.

산학협력, 전국대회 개최 등 마케팅 강화
정병하 회장은 1981년 골프용품 대리점을 시작으로 거목인터내셔널을 창업해 국내 골프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2002년에는 인터넷 쇼핑몰 ‘골프할인백화점’을 오픈하며 온오프라인 사업을 병행해 왔다. 한국인 체형에 맞게 제작된 ‘미우라 노블레스’ 골프용품을 보급하기도 했다.
거목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2월에 국내 파크골프 명문대학으로 꼽히는 대구 영진전문대학교와 산학협력 협약을 맺었다. 협약을 통해 영진전문대 파크골프경영과에 파크골프 클럽과 가방 10점, 파크골프공 15점 등 총 870만 원 상당의 파크골프 용품을 기증했다. 이 대학 파크골프경영과 학생들은 기증받은 용품을 실습에 활용하고, 거목인터내셔널은 학생들이 실습에서 느낀 장단점을 제품 개발에 적용하게 된다. 정 회장은 사용자 피드백을 제품 개발에 지속적으로 반영하며, 올해 마사히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장애인 파크골프대회 등에 제품을 기증하는 등 시장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대한파크골프연맹의 공인인증을 마쳤고, 대한파크골프협회 인증을 서두르며, 본격적으로 오프라인 유통망 확보에도 나설 참입니다. 올 하반기에는 전남 화순에서 브랜드를 대회명으로 내건 총상금 1억 원 규모의 전국대회 개최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대회는 메탈헤드 제품인 마사히로의 뛰어난 품질경쟁력을 전국적으로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메탈헤드 파크골프채 마사히로가 국내 파크골프 시장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